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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정소율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유정은 이미 수술실에서 나온 뒤였다. 두 사람은 곧장 병실로 향했고 심유정의 어머니 하림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온서빈이 먼저 들어가 나지막이 불렀다. “어머님.” 정소율은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병실 밖 의자에 앉았다. 병동 안에서 하림은 별다른 표정 없이 온서빈을 올려다보며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앉아.” “괜찮아요, 어머님. 지금 상태 어떤지 보러 왔어요.” 온서빈은 하림의 냉랭한 표정을 보고는 눈치껏 고개를 저었다. 사실 둘의 관계는 그리 가깝지 않았지만 어쨌든 어머니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온서빈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하림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었다. 큰 도움은 아니었어도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하림이 심유정과 송성진에 대해 숨겼지만 사귀는 5년 동안 온서빈을 친아들처럼 대해줬기에 그녀를 원망하지 않았다. 심유정에게 시간 나면 하림을 보러 가겠다고 했던 게 이렇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고 의사 선생님도 내일이면 깨어날 수 있을 거래.” 하림은 딸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마음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냈다. 온서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다시 복잡함으로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 온서빈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과 심유정이 먼저 온서빈에게 잘못했고 그가 떠나는 것도 당연했지만 그래도 심유정의 엄마로서 딸의 편을 들 수밖에 없었다. 온서빈이 해외로 가고 한동안 심유정은 매일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채 집으로 돌아왔고 나중에 송성진과 그런 일까지 벌어졌다. 하림은 애초에 송성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람이 지나치게 간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심유정 곁에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줄이야. 하림은 못난 딸을 원망하는 동시에 온서빈이 미웠다. 심유정에게 조금의 희망도 주지 않고 그냥 떠나버린 그가 너무 무정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하림은 원하는 걸 실컷 취하고 나면 심유정이 다시 예전의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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