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신강욱은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그날 육씨 가문에 분명 신지수와 육서진을 결혼시키자는 육상철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갔었다.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게다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받아들인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가 자신의 딸을 팔아버린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평소 신지수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었던지라 집에 잘 돌아오지 않았다. 그 덕에 신강욱은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지금은 죄책감 때문에 딸의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노수정은 아주 심란했다. 지난번 차 안에서 그녀는 신지수의 뺨을 때렸기 때문이다. 그날 신지수가 이성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대던 모습이 여전히 눈앞에 선명했다.
그날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딸인 신지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심지어... 너무도 낯설어 조금 무섭기도 했다.
신윤아는 그날 이후로 많이 조용해졌다. 여하간에 아직 얼굴이 회복되지 않았고 아직도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던지라 밥 먹을 때마저 조심스러웠다.
현재 신지수를 본 신윤아는 당장이라도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다. 행여나 신지수가 또 미친 사람처럼 굴며 그녀를 괴롭힐까 봐 말이다.
식탁에 앉은 세 사람의 머릿속은 전부 달랐다.
심지어 분위기도 다소 이상했다.
신지수는 어딜 가든 고립되었던지라 이미 이런 분위기에 적응되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통화를 마친 신시후가 다이닝룸으로 들어왔다. 눈치가 빨랐던 그는 식탁을 감싸고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가 돌아옴과 동시에 세 사람이 그에게 시선을 돌리며 놀라고 기쁜 듯한 목소리로 숨 막히는 이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신강욱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이제야 집이 생각나 돌아온 것이냐?”
노수정은 아주 기뻐 시끄러운 의자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다가갔다.
“왔으면서 왜 연락도 안 한 거니. 미리 연락이라도 했으면 네 아빠가 공항까지 데리러 갔을 텐데 말이다! 세상에, 살 빠진 것 좀 봐. 많이 힘들었지?”
신윤아도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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