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97장

신지수는 멀리서 힐끗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가요.” “네? 아직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간다고요?” 이제 막 담배에 불을 붙이고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택시 기사는 마지못해 담배를 끄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운전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요금을 정산하고 월셋집으로 돌아온 신지수는 무의식적으로 강민아에게 연락하려고 SNS에 들어갔다가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고 나서야 문득 강민아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채팅 기록이 지난주에 멈춰있었고 그 뒤에 보낸 메시지는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 강민아의 죽음 이후 강봉구는 신지수가 준 돈을 들고 아내, 아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재빨리 이사를 떠났고 옆에 있는 낡은 집도 팔려고 중개업자에게 넘겼다. 신지수가 계단을 올라가던 중 마침 중개인이 사람들과 함께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이따금 안에서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렸다. 신지수는 들어가서 주변을 둘러본 뒤 곧장 강민아의 방으로 향했다. 방이라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다용도실을 방으로 개조한 공간으로 문도 없고 커튼으로만 분리되어 있었다. 내부에는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제외하고는 침대 한 개와 낡은 책상 하나만 놓여 있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신지수는 처음으로 강민아의 집에 와본다. 낡은 책상 아래에는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표지가 남다른 책 하나를 꺼내보니 강민아의 일기장이었다. 일기장은 두껍고 조금 낡아 보였는데 앞쪽 수십 페이지는 찢기고 뒷면부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마도 부모님이나 남동생이 훔쳐봤거나 다른 이유가 있어서 강민아가 전에 쓰던 일기를 찢어버리고 더 이상 쓰지 않은 것 같았다. 최근 반년 동안에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며 간간이 기록이 남아 있었다. 신지수는 일기장을 훑어보다가 몇 페이지가 강민아의 유서인 것을 발견했다. 날짜를 보니 강민아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옥상으로 내몰리기 며칠 전이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일기장에 반복해서 썼던 것이었다. 짧지만 절박했다. 그 뒤로 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