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장
정진구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옆에 있던 부하가 와서 정진구의 행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방을 마련해주셨으니 편히 지내셔도 돼요. 그리고 대표님께서 돌아가시고 싶으시면 전용기를 준비해서 모셔다드리겠다고 하셨어요.”
이렇게 친절하다고?
신지수가 말했다.
“그럼 전 내일 떠날게요.”
“네.”
부하는 조금의 망설임이나 난처함도 보이지 않고 신지수 앞에서 연달아 명령을 내린 뒤 전용기를 띄워 내일 떠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신지수는 의심스러웠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마련한 방도 이전의 린든 힐스가 아니라 안팎이 모란으로 가득 찬 더 넓고 우아한 마당이었다.
지금은 모란이 한창 화사하게 필 때라 무척 아름다웠지만 신지수는 경치를 즐길 기분이 아니라서 방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안팎을 샅샅이 살폈다. 카메라나 도청 장치 같은 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신지수는 없던 착각마저 생겼다.
정진구의 달라진 행동은 마치 예전의 이곳에 갇혔던 불쾌한 경험을 잊게 하려는 것 같았다.
7일 동안 귀빈 대접을 받으며 지냈지만 갇혀서 항상 수시로 감시받으며 지냈고 탈출은커녕 외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지금은 정씨 가문에 있으면서도 자유로웠고 이전과는 다른 곳에서 지냈다. 기억력이 나빴으면 무아지경에 빠져 처음 와보는 곳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허.
신지수는 비웃으며 방문을 닫은 뒤 칼과 은침을 꺼내 직접 독충을 꺼낼 준비를 했다.
정진구가 비협조적으로 굴어도 자기 몸에서 통제 역할을 하는 모충을 제거하면 정진구를 조종하는 자충은 더 이상 아무런 작용이 없게 된다.
그러면 그녀와 정진구는 더 이상 상생 관계가 아닌 거다.
몇 바늘을 찌르자 독충이 피부 아래로 드러났고 신지수가 살을 베니 상처를 따라 독충이 천천히 빠져나왔다.
밖으로 나온 독충은 상대를 감지하지 못하자 곧 움직임을 멈췄다.
상생 벌레인 두 독충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숙주에서 동시에 꺼내어 함께 붙여야만 계속 생존할 수 있었고 개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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