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장
대머리는 입에 넣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정씨 가문 부하들이 옆에서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었고 신지수 뒤에는 아홉명의 용병들이 당장이라도 그의 입을 벌리고 약을 밀어 넣을 기세였다.
다른 사람에게 생사를 맡기느니 차라리 스스로 도박하는 편이 나았다.
대머리는 힘겹게 약을 삼켰고 1분, 2분이 지나도 몸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자 흥분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골랐다!
하얀 약은 독이 없는 것이다!
“신지수 씨, 약속은 지키세요. 제가 선택했으니 이제 절 보내주시죠?”
대머리는 신지수가 말을 바꿀까 봐 서둘러 기쁜 기색으로 말했고 신지수는 짧게 대꾸하며 말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대머리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갇혀서 못 나갈까 봐 다른 건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비틀거리며 재빨리 땅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한 걸음, 열 걸음, 멀어지는 정씨 가문을 보며 뒤쫓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안심한 대머리는 서서히 독을 품은 눈빛을 드러냈다.
오늘 당한 수모는 언젠가 백배, 천배로 갚아주리라!
망할 계집애, 딱 기다려!
대머리는 속으로 악랄한 말을 퍼부으며 성큼성큼 정씨 가문 대문을 나섰다.
두 발이 이제 막 정씨 가문 대문을 나서는 순간, 대머리의 발걸음이 휘청거리며 가슴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윽고 검은 피를 한입 가득 토해냈다.
이건... 독이다!
깨닫는 동시에 대머리는 바닥에 무겁게 쓰러지며 눈꺼풀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지더니 마지막 순간 무표정한 신지수의 얼굴을 보았다.
대머리는 그 순간 두 알약이 모두 독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지수는 그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너... 날 속였어...”
“도박할 거면 결과는 받아들여야지.”
신지수가 부드럽게 말했다.
마지막 일까지 마치고 신지수는 약속대로 아홉 명의 용병에게 현상금 1조를 건넸고 돈을 어떻게 나눌지는 그들에게 맡겼다.
돈을 받은 아홉 용병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중 여군이 떠나기 전 신지수에게 윙크하며 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봐요, 아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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