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장
정진구는 신지수에게서 살기를 느끼지 못한 듯 무기력하게 웃으며 대머리의 손에서 저격용 소총을 조금씩 빼내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할게.”
과거 자신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또 다른 아들도 자기 손으로 죽였는데 늙은이 한명 더 죽이는 것 정도야.
하지만 신지수는 달랐다.
이 정원 근처 도우미들의 입을 전부 막아도 세상에 비밀은 없다. 신지수가 연은숙을 죽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과거 연은숙을 따랐던 사람들이 벌 떼처럼 신지수에게 몰려들 것이고 그녀는 더 이상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한다.
말을 마친 정진구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손에 쥔 총을 들어 올리더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안에서 걸어 나오던 연은숙은 멀리서 저격용 총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뒤로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정진구의 사격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고 정확하고 빠른 저격으로 무심하게 손을 드는 순간 총알이 날아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연은숙이 쓰러지고 말았다.
“저 늙은이가 나를 죽이고 싶어 하니 내가 먼저 죽이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정진구는 총구를 불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결정도, 실행에 옮긴 것도 정진구이고 신지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죄가 하나 더 추가되는 건 상관없었지만 신지수의 손은 더럽혀지길 원치 않았다.
신지수는 정진구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연은숙을 살리고 싶어서 대머리를 막아 나선 줄 알았는데 직접 손을 댈 줄이야.
“고맙다는 말은 안 해.”
신지수는 손가락 사이에 낀 은침을 다시 집어넣었고 표정은 여전히 무심하고 덤덤했으며 조금은 차갑기까지 했다.
정진구는 저격용 소총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고 신지수의 귀에 바짝 붙어 말을 건넸다.
“하게 될 거야.”
“...”
미친.
주범이었던 연은숙은 이미 처리했고 연은숙이 쓰러지자 옆에 있던 늙은 도우미가 소리를 지르며 정진구와 싸우겠다고 달려들었지만 정진구 옆에 있던 부하에게 단번에 제압당했다.
정진구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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