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게다가 본인을 낮추면서까지 달래는 어투였다.
상황을 관찰하는 부하들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고 묘한 분위기 속에서 드디어 금성에 도착했다.
그 시각 정씨 가문 불당에서는 연은숙이 손에 든 염주를 계속 돌리며 눈을 감고 염불하는데 아무리 염불해도 마음이 불편해 보이자 옆에 있던 도우미가 그녀를 달랬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이번에 찾은 킬러는 수십억이라는 높은 가격에 고용한 거니 분명 성공할 거예요.”
“그러길 바라야지.”
연은숙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대머리가 정진구를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의술밖에 모르는 어린 소녀를 상대로 암살을 시도하는 데 과연 실패할까 싶었다.
반드시 성공할 거다, 반드시!
연은숙의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진정되며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에서 익숙한 헬기 소리가 들리더니 연은숙의 얼굴이 변하며 날카롭게 말했다.
“누구야, 누가 왔어?”
도우미도 깜짝 놀라 바로 확인하러 나갔다.
첫 번째 헬리콥터에 이어 두 번째 헬리콥터까지 정씨 가문 특유의 마크가 새겨진 헬리콥터들이 부드럽게 착륙했다.
“정... 정 대표님께서 돌아오셨어요!”
도우미가 멀리서 바라보다가 불당으로 달려와 보고하자 연은숙은 몸이 휘청거리며 간신히 일어설 수 있었다.
“어떻게 또 실패해? 대단한 킬러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니 고작 어린 계집애 하나 상대하지 못해?”
두 번의 공격 모두 실패했다.
정진구에게 이 사실이 발각되면 겉으로 유지했던 평화로운 그들 관계도 끝이고 절대 늙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연은숙은 잠시 당황했다가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도우미의 걱정스러운 눈빛 속에 허리를 곧추세우며 웃었다.
“아직 끝이 아닌데 뭘 그렇게 당황해?”
그렇게 말하며 연은숙은 앞장서서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는 꽁꽁 묶인 대머리가 바닥에 눌려 있었고 아직 현상금 1조를 받지 못한 9명의 용병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신지수는 헬기에서 내려 대머리를 풀어주라고 말하며 그의 저격용 소총을 던졌다.
당황한 대머리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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