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장
그러나 전화영은 믿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본 것만 믿었고 수사 결과에 글씨로 분명하게 적혀있는데 어떻게 신씨 가문과 관련이 없을 수 있겠나.
이도하가 신씨 가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전화영은 마음이 상한 듯 충혈된 눈으로 이렇게 물었다.
“도하 씨, 혹시 신지수 씨 때문에 우리 오빠를 죽인 범인에 대해서 찾지 않는 건가요?”
이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당시 수사 결과에도 신씨 가문에 대해 혐의만 있다고 했고 그 말은 그들이 범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뜻이었다.
평소 그의 일 처리 방식을 봤을 때 혐의가 있기만 해도 절대 그냥 두지 않을 텐데 왜 아직 신씨 가문에 손을 쓰지 않는 걸까.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본인을 속일 수는 없었다.
신지수도 신씨 가문 사람이었으니까.
이도하는 훤칠한 체격을 자랑하며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 서서 차갑고도 무거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길어도 사흘 안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사흘?
전화영은 웃음이 났다.
세 시간도 기다릴 수 없었던 그녀는 당장이라도 신씨 저택을 불태워버리고 신씨 성을 가진 자들을 모두 한데 묶어 죽이고 싶었다.
그런데 사흘이나 더 기다리라고?
만약 그 후에도 증거를 찾지 못하면 오빠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을까?
전화영은 뇌진탕의 후유증인지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눈앞이 어지러웠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도하 씨, 난 당신을 믿어요. 저와 제 오빠를 위해 반드시 제대로 된 답을 줄 거라고 믿어요.”
전화영은 눈물을 머금고 반짝이는 눈망울로 기대와 동경, 무조건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상대가 이도하가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진작 속절없이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잠시 멈칫하던 전화영이 덧붙였다.
“도하 씨, 신지수 씨한테 남다르게 대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신지수 씨는 오늘 본 그 남자분과 남다른 사이 같던데요. 두 사람 무척 잘 어울려요...”
전화영은 정진구를 몰랐지만 신지수가 그 차에 타는 것을 보고 무척 기뻐했다. 이도하가 그 일을 잊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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