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순식간에 전화영의 눈에 증오가 번뜩였다. 시신도 없이 바다에 묻힌 오빠를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배후 살인범을 잡아 그 살을 갉아 먹고 피를 마시고 싶었다.
전화영은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순식간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오빠...”
전기중은 사실 그녀의 친오빠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보육원에서 만났고 부모가 없는 동병상련 처지에 보육원에서 함께 고생하며 지냈다.
두 사람이 열세 살 때 전기중은 보육원에서 탈출할 계획을 세웠고 그녀는 그의 소매를 붙잡고 자신도 데려가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전기중은 동의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없지만 서로 의지하는 남매가 되었고 전화영의 이름도 전기중이 지어준 것이다.
“앞으로 네 이름은 전화영이야. 넌 성을 모르니까 내 성을 줄게. 앞으로 날 오빠로 생각하고 나한테 마음 놓고 기대도 돼.”
그 당시 남매는 많은 고생을 했다.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막으면 오빠는 물건을 훔쳤다.
매번 운이 좋을 순 없었기에 잡혀서 심한 매를 맞기도 했다.
그때마다 전기중은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면서 잔뜩 부어오른 얼굴로 품속에서 빵을 꺼내며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봐, 내가 하나 숨겨놨어!”
전기중은 나중에 이씨 가문에 들어가 이도하의 부하가 되었지만 이도하에겐 부하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내세울 것 없었던 전기중은 눈에 띄지 않는 존재였다.
우연한 기회에 물에 빠진 이유영을 구해준 전기중은 그때부터 이씨 가문 아가씨의 눈에 띄게 되었다.
이유영의 도움으로 전기중은 점차 존재감도 없는 사람에서 이도하의 신임을 받는 부하로 서서히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번 작전에 납치와 살해를 당해 바다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전기중은 진작 이씨 가문 사위가 됐을 거다.
전화영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눈앞에 놓인 종이 더미에 시선을 다시 집중했다.
충격과 분노를 넘어서 이젠 의아함이 밀려왔다.
왜?
대체 왜 이미 이 모든 사실을 알아낸 이도하는 오빠를 죽인 범인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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