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장
그렇다.
신지수가 너그럽긴 해도 그 정도로 보살은 아니었기에 타협점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 명의로 하고 일단 나가서 살아. 네가 지킬 능력이 될 때 너한테 넘겨줄게.]
강민아는 그래도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먹여 살리라고 농담으로 말하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 이런 집은 너무 비싸서 받을 수 없었다.
신지수는 더 말하지 않고 알아서 집 한 채를 골랐다.
어쨌든 집을 산 뒤 강민아에게 열쇠를 넘겨줄 것이고 거기서 살지 말지는 강민아 스스로 결정할 일이었다.
신지수의 통쾌함에 부동산 중개인은 기뻐 날뛰었고 시간이 너무 늦지만 않았으면 당장에 계약서를 들고 신지수에게 사인하라며 찾아왔을 거다.
신지수도 마음에 드는 별장이 있어 내일 직접 집을 보고 마음에 들면 함께 계약하기로 했다.
약속을 잡은 후 중개인이 내일 데리러 오겠다고 하니 신지수는 택시 타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의했다.
다음 날 아침, 신지수가 일어나 국수 한 그릇을 직접 끓여 먹고 주방 정리를 마치자 중개인이 아래층에 도착했다.
약속보다 20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중개인은 전화를 걸어 정중한 어투로 말했다.
“신지수 씨, 천천히 준비하고 내려오세요. 전 밑에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 서두를 필요 없어요.”
신지수도 상대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신지수 씨, 좋은 아침이에요!”
중개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신지수가 햇볕에 타지 않도록 양산도 들었고 차에 탈 때 부딪히지 않도록 신지수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등 온갖 배려를 다 해주었다.
신지수가 차에 타자 중개인은 운전석으로 돌아가서 차분하게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끊임없이 대화거리를 찾으며 농담도 꽤 잘했다.
차가 멀어지고 길 건너편 7층 창밖으로 대머리가 언뜻 비추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대머리는 다소 불쾌했다.
방금 신지수가 나왔을 때 가장 좋은 저격 위치에 있었던 그는 한방에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개인 모습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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