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장
하지만 정진구와 아무 상관 없다기엔...
신지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미친 개자식은 쓸데없는 일을 벌이고 남이 괴로워하는 걸 즐기며 진흙탕 싸움을 만들기를 좋아했다. 상생 벌레로 엮여 있어도 추악한 그의 속내까지 제지할 수는 없었다.
신지수는 문득 머리가 아팠다.
처음에는 목숨을 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진구에게 상생 벌레를 넣었는데 이제 보니 그녀에게도 여러 가지 제약이 걸려 있었다.
특히 정진구가 워낙 말썽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보니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텐데 만약 상생 벌레가 그의 적들에게 알려진다면...
흠.
신지수는 그 결과를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그렇다면 정진구의 적들은 그를 상대할 필요도 없이 곧장 그녀를 죽이러 오지 않을까?
그러면 보다 쉽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
어쩌면 그날 밤 열일곱 명의 킬러도 그런 연유에서 찾아온 걸 수도 있었다.
“...”
머리를 아무리 굴렸어도 빈틈이 있었다.
신지수가 참지 못하고 거친 욕설을 뱉은 뒤 밖으로 나가 소리치자 정씨 가문의 네 부하 중 한 명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아가씨, 무슨 일로 찾으셨어요?”
신지수가 상대를 훑어보니 동네 청소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몸에 맞지 않아 다소 헐렁했고 손에는 걸레를 들고 있었다.
신지수의 시선을 알아차린 부하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대놓고 따라다니지 못하게 하셔서 몰래 보호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람들 눈도 피해야죠.”
일리가 있었다.
신지수가 월셋집에 틀어박혀 외출하지 않을 때면 이들은 동네 청소부로 변장해 위아래층을 돌아다니며 감시했다.
한의원에 갈 때면 그들은 입구에 있는 차에 앉아 있었다.
밤이 되면 변장하고 숨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져 나무에 숨는 일도 다반사였다.
신지수는 정말 헌신적인 부하들이라는 생각에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하지만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이렇게 충성스럽고 순종적인 부하는 대체 어디서 찾는 걸까.
다만 정진구의 부하라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그녀에게도 이런 사람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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