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장
신지수의 눈꺼풀이 몇 번이나 떨리고 입꼬리가 살짝 경련을 일으켰다.
말 바꾸기 달인이 어떤 건지 절실히 알 것 같았다.
정진구 그 자체였다!
무슨 사람이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빠르게 말을 바꿔서 도저히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아무도 그가 뭘 하려는 건지 몰랐고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굳이 정의를 해보자면 재미만 추구하며 기분에 따라 멋대로 결정하는 변덕스러운 사람이었다.
신지수는 심호흡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님, 제 목숨 지키려고 그 쪽한테 상생 벌레를 넣었다는 걸 아시잖아요. 그쪽이 날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내가 그런 수작을 부렸겠어요? 무슨 일이 있었든 강성에 와서 제가 독충을 빼내면 앞으로 우린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될 거예요. 어때요?”
신지수가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논리정연하게 말했지만 정진구는 흔들림 없이 딱 한 마디만 뱉었다.
“싫어.”
“...”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신지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어차피 내 몸에 있는 독충을 빼내도 마찬가지예요. 조종할 수가 없으니 그쪽 몸에 있는 독충도 아무런 힘이 없죠.”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네.”
정진구는 매우 긍정적인 어투로 신지수의 말에 동의했지만 이윽고 다시 말을 바꾸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믿어줄까?”
“무슨 말이죠?”
신지수는 깜짝 놀라며 재빨리 반응했다.
“남들에게 알리려고요? 정진구 씨, 미쳤어요?”
“칭찬 고맙네.”
처음으로 신지수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정진구는 혀를 차면서도 화가 나는 대신 오히려 발끈하는 신지수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꼭 새끼 고양이 같았다.
만약 지금 그가 신지수 앞에 있었으면 그녀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할퀴었을 것 같았다.
신지수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쩔 방법은 없었다.
정진구가 협조해서 독충을 제거하지 않더라도 신지수가 자기 몸에서 독충을 제거하기만 하면 상생 벌레의 효과는 사라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믿을까?
정진구가 대외적으로 자기 몸에 상생 벌레가 들어왔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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