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신지수의 얼굴에 손자국이 떠오르자 정진구의 얼굴도 잠시 얼얼해지더니 똑같은 손자국이 섬뜩하게 떠올랐다.
“?”
이게 무슨 상황일까.
“하하하...”
신지수는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남에게 포박당한 채 자기가 곧 악어 늪에 던져질 위험에 처한 것도 모른다는 듯.
신지수를 귀빈으로 모시며 공손하게 대하던 부하들도 미친 듯이 웃는 그녀의 모습에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발길질을 해댔다.
“왜 웃어? 닥쳐!”
그런데 신지수의 몸이 발길질에 휘청거리는 사이 휠체어에 앉아 있던 정진구는 따귀를 맞은 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다른 힘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발길질을 당한 듯 몸이 기울어져 휠체어에서 떨어질 뻔했다.
헉!
부하는 겁에 질려 황급히 휠체어를 붙잡았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정진구의 얼굴은 끔찍하게 살벌했다.
조금 전 따귀는 우연일지 몰라도 이 발길질은 아니었다. 그가 미친 게 아니고서야.
분명 신지수의 짓이다.
다시 한번 신지수의 앞으로 휠체어를 움직여 다가가 그녀의 턱을 움켜잡은 그는 칼날 같은 예리한 눈매를 섬뜩하게 번뜩였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정진구의 손은 신지수의 뼈를 부숴버릴 기세로 점점 힘을 더했지만 그럴수록 자기 턱에서도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신지수는 부하들에게 두 팔이 잡힌 채 얼굴엔 선명한 손자국이 나 있고 머리도 약간 헝클어진 채로 엉망이 되어 있었지만 눈만은 별을 박은 듯 초롱초롱했다.
“상생 벌레.”
신지수가 환하게 웃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키우고 개조한 상생 벌레는 내가 당한 고통만큼 당신에게 두배로 돌려주죠. 정 대표님, 많이 놀라셨어요?”
조금 전 뺨을 맞은 신지수는 얼굴이 붉게 물들었지만 정진구는 그녀보다 더 심하게 부어있었다.
신지수는 발길질에 몸을 휘청거렸지만 정진구는 휠체어에서 떨어질 뻔했다.
두 배로 돌려준다는 말에 정진구는 갈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한참을 신지수를 바라보다가 기가 막혀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웃음소리는 조금 전 심지수의 것보다 더 음침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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