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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장

“이건 독충이 맞네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상생 벌레예요. 상생 벌레는 한쪽이 피해를 당하면 다른 쪽이 두 배의 피해를 당하고 한쪽이 죽으면 다른 쪽도 즉시 더 고통스럽게 죽어요.”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연은숙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결할 수 있겠어? 주형민, 빨리 이 망할 벌레를 없앨 방법을 생각해 봐!” 주형민은 조금 머뭇거리며 답했다. “저쪽을 지배하고 있는 모충만 제거하면 정 대표님이 무사할 텐데 다만...” “다만 뭐?” “이 상생 벌레는 개조한 거라 강제로 빼내면 정 대표님은 죽게 됩니다.” “...” 길게 말을 늘어놓아도 들을 것 하나 없었다. 연은숙은 또다시 뒤로 넘어갔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소중히 여긴 아들이 이미 죽었는데 손자에게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정씨 가문은 끝장이다! 연은숙은 숨이 턱 막혔고 충격을 견디지 못해 그대로 기절했다. 몇몇 도우미들이 허둥지둥 헤맸다. 정진구는 손을 흔들어 연은숙을 돌려보내게 했고 주형민이 살펴보러 뒤를 따랐다. 부하는 뭔가 떠올랐는지 다리를 ‘탁’ 치며 말했다. “대표님, 상성 벌레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신지수를 악어 늪에 던져버려선 안 돼요! 그러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정진구는 두배의 고통을 겪게 되고 더 심각한 상황이 생겨 신지수가 죽기라도 하면 정진구도 죽는 게 아닌가. “가서 확인해.” 정진구는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독충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걸 믿지 않는 것인지, 신지수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다른 것들을 가려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그는 그저 신지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동안 자신의 앞에서는 온순하고 무심한 척하면서도 의술에 대한 자부심을 거듭 드러냈던 여자가 가면을 벗고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보고 싶었다. 부하는 어쩔 수 없이 정진구의 휠체어를 밀고 악어 늪으로 향했다. 정진구는 뒤에서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도우미를 보며 능글맞게 말했다. “신지수의 처지를 보고 싶지 않아? 같이 가.” 지목당한 도우미는 당연히 서다희였다. 그녀도 얼마 전 정진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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