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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신지수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은 밤 10시에 신씨 가문에 전해졌다. 노수정과 신강욱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린 딸이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 돌아올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신윤아의 상태도 좋지 않아 부부는 신윤아를 돌보느라 바빴다. 하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신지수가 돌아오지 않자, 노수정은 딸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했다. 하지만 정작 딸의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그녀가 죄책감에 빠져 있을 때, 하인들이 두 사람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신강욱은 그들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유 형사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오늘은 바쁘지 않으세요?” 유시진은 인사도 없이 서류 가방에서 한 장의 서류를 꺼내 들었다. 그 서류에는 확대된 CCTV 사진이 있었다. “이 여자가 대표님의 따님이신지 확인해 보세요.” 노수정은 다가가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사진 속의 여자는 분명 신지수였다. “우리 딸이에요... 무슨 일인가요?” 노수정의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고, 수많은 나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혀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 시간까지 지수가 돌아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잖아요.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빨리 말해주세요!” 유시진이 차분하게 말했다. “저희 팀에서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동료가 발견한 내용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CCTV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 속에서 신지수는 길을 걷고 있었고, 한 대의 승합차가 그녀 앞에 멈췄다.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신지수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는 곧바로 사라졌다. 노수정은 그 장면을 보고 그대로 무너졌다. 화면 속에서 딸이 납치되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본 그녀는 절망감에 빠졌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한 부모로서의 무력함이 그녀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지금 벌써 신지수가 납치되었던 시간, 오후 5시 30분을 훌쩍 넘긴 밤 10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납치범으로부터 아무런 전화도 받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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