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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기쁨에 젖어 한참 동안 미소를 짓던 신윤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착한 딸처럼 보이려는 마음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신윤아는 신지수가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가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엄마, 언니가 납치됐다고요? 그럴 리가 없어요. 언니가 집에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잖아요.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을 리가 없잖아요?” 노수정도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신지수를 찾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 신윤아는 종이 휴지로 노수정의 눈물을 닦아주며 조심스레 말했다. “엄마, 제가 할 말이 있는데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모르겠어요. 절대로 화내지 마세요.” “말해 봐. 엄마가 어떻게 너에게 화를 내겠니!” 신윤아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엄마, 제 고등학교 친구들 기억하시죠? 그 쌍둥이 자매요. 작년에 제가 집에 초대한 적 있었잖아요.” “기억나지.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들은 왜?” 눈이 붉어진 노수정은 신윤아가 왜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내는지 궁금해했다. 그러자 신윤아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제 친구의 부모님은 항상 쌍둥이 동생을 더 예뻐했거든요. 그래서 쌍둥이 언니는 가족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주 이상한 짓을 했죠. 가출하거나, 자살한다고 위협하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본 건데, 혹시 언니도 비슷한 일을 한 건 아닐까요? 자기가 납치된 것처럼 꾸며서 엄마와 아빠가 죄책감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는 거죠...” 신윤아는 노수정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어떻게 납치범이 인질을 납치하고도 몸값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라면, 신씨 가문 같은 강성시 최고의 재벌가를 상대로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게 당연할 텐데...’ 노수정과 신강욱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신윤아는 불을 지피듯 계속 말했다. “엄마,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요즘 언니가 집에서 많이 불편해했잖아요. 마음에 상처받은 게 아닐까요? 엄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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