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장
노수정은 너무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던져버렸다.
신윤아는 내심 기쁨을 감추며 그녀를 말렸다.
“엄마, 화내지 마요. 강민아가 헛소리하는 거고 언니는 그런 뜻이 아닐 거예요.”
말로는 신지수의 의도가 아니라면서 결국엔 강민아가 신지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와서 욕설을 퍼부었고 신지수가 시킨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불효자식, 머리 검은 짐승!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딸을 낳았을까... 평소에 내 앞에서 반항하는 건 넘어갈 수 있어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날에 조의를 표하러 오지도 않고 어중이떠중이 친구를 불러 나를 화나게 만들다니! 그동안 내가 괜히 잘해줬지. 외할아버지가 얼마나 챙겨줬는데. 마지막 순간에도 가보인 금침을 신지수에게 주려고 했는데 이 양심 없는 놈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얼굴도 보러 오지 않네.”
노수정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매섭게 쏘아붙였다.
“안 오면 됐어. 앞으로 나한테 그런 딸은 없어!”
신윤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입꼬리는 의기양양하게 위로 올라갔다.
오후가 되자 신윤아는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육서진이 출국하는 날이다.
신윤아는 전에 요양원에 갇혀 있던 터라 육씨 가문에서 신지수에게 해준 것에 대해 몰랐고 육서진이 후계자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지금 육씨 가문을 지배하고 있는 사람은 육서진의 삼촌 육이준이었다.
“서진 오빠...”
공항 로비에서 오랜만에 육서진을 본 그녀는 애틋하게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육서진은 신윤아의 손을 잡아당기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거리를 두었다.
신윤아는 깜짝 놀랐다.
“서진 오빠...”
“윤아, 우린 이제 어른이고 어릴 때랑은 달라. 적당히 거리를 둬야지.”
육서진은 훤칠한 몸매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분명 신윤아에게 가장 익숙하고 여전히 잘생긴 얼굴인데 눈앞에 있는 사람은 멀고도 낯설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육서진이 장기 출장을 가면 신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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