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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알았어요. 날 그쪽 대표님한테 데려다줘요.” 신지수는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하품하며 기지개를 켰다. 온천으로 가는 길에 시커먼 약수가 담긴 냄비를 들고 있던 부하가 물었다. “아가씨, 이거 마시는 약은 아니죠?” “아뇨, 발 담그는 물이에요.” 신지수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약초를 세어보며 답했다. “그쪽 대표님 다리는 한독에 걸렸어요. 이 약재들은 한기를 없애주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죠. 참, 설명해도 모를 테니까 그만 얘기할게요. 나중에 알아서 봐요.” 두 부하는 아는 게 별로 없었기에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은 시커먼 물이 정진구의 입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곧 신지수가 온천에 도착하고 이미 정진구는 기다리고 있었다. 신지수는 부하에게 끓인 약을 찌꺼기와 함께 작은 크기의 온천탕에 붓도록 지시한 뒤 정진구를 다시 온천탕에 담그게 하고 자신은 온천탕 옆에 서서 침낭을 꺼냈다. “정 대표님, 준비됐어요? 이제부터 침을 놓을 건데 좀 아플 테니까 못 견디겠으면 그만하라고 소리쳐도 돼요.” 신지수가 은침을 들고 이렇게 말하자 상반신을 드러낸 정진구는 신지수에게 등을 돌린 채 짙게 깔린 안개 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시작해.” “좋아요.” 신지수는 더 말하지 않았고 은침을 정진구의 어깨부터 등까지 하나씩 놓았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모두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정진구는 잡담하는 여유까지 있었다. “이건 무슨 침술이지? 난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데 다리를 찔러야 하지 않나?” “모르는 소리예요. 경락과 맥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죠. 다리를 움직일 수 없지만 독소가 다리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신지수가 아무렇지 않게 설명하는 동시에 손에서 은침이 몇 개 더 날아와 정진구의 등을 찔렀다. 두 부하는 좌우에서 바라보며 신지수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거나 정진구를 뒤에서 몰래 공격하려 하면 가장 먼저 제압할 생각이었다. 아예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 신지수가 침을 놓는 데 걸린 시간은 족히 30분이 걸렸다. “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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