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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장

신윤아는 곧바로 노수정의 앞으로 나서서 노수정의 시야를 가리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 저기 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는데 우리 가서 구경하면서 사진 찍어요!” “근데 저기...” “아이참, 사람들이 앞다투어 차에 타는 걸 뭐 볼 게 있다고요. 엄마, 얼른 꽃 보러 가요. 제가 사진 찍어드릴게요!” “나 기분 전환 시켜주는 거지?” 노수정은 산 정상에서 신지수의 말에 상처받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터라 신윤아의 살가움에 볼수록 흡족했다. 모녀는 돌아서서 꽃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신윤아는 조용히 한 번 뒤돌아보더니 금세 시야에서 사라지는 차를 보며 은근한 승리감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 차 안에서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신지수는 말하면 좌우에서 노려보던 두 남자가 손에 든 냄새 나는 걸레로 순식간에 입에 재갈을 물릴까 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이미 잡혔는데 이럴 때 도와달라고 소리치거나 애원하는 건 무의미한 짓이었다. 신지수는 자신을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신윤아는 아니다. 신윤아가 그녀를 얼마나 미워하는데, 제압당한 순간 바로 칼을 들이댔을 거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그녀를 묶어두기만 했다. 이 생각에 한결 편해진 신지수는 몸부림치지도 않고 순순히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비교적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까지 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녀가 사장이고 좌우로 있는 건장한 두 남자는 납치범이 아니라 신지수의 경호원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인질인데도 인질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차량이 질주하여 도착한 곳은 공항이었다. 신지수는 조금 놀랐다. 이 남자들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강성을 벗어나는 건가? 신지수는 반응할 틈도 없이 눈앞에 있는 전용기로 밀쳐졌다. 두 남자가 거칠게 밀자 신지수는 비틀거리며 넘어졌지만 다행히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 넘어져도 아프지 않았다. 신지수가 속으로 저주를 내뱉으며 힘겹게 일어나려는데 휠체어가 천천히 눈앞에 나타났다. 신지수가 고개를 들자 휠체어에는 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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