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장
감히 정진구를 조롱하다니!
하지만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던 정진구는 휠체어를 연달아 여러 번 내리치며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웃었다.
한바탕 웃고 나서야 그는 다시 신지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도하가 눈여겨본 여자답네. 역시 남달라.”
“...”
번개처럼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신지수는 상대방의 정체를 짐작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사람을 납치하고 이토록 적대적인 어투로 이도하를 언급하는 데다가 전용기가 금성 방향으로 날고 있다는 사실까지 보면 답은 뻔했다.
상대는 금성의 권력자 정진구다.
그는 한 마리의 미친개였다.
신지수는 잡히기 전에 강민아를 먼저 도망치게 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미친개가 무슨 짓을 했을지 아무도 모른다.
신지수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을 보던 정진구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누구인지 눈치챈 것 같네.”
“아니요. 몰라요.”
그의 의도대로 휘둘릴 수 없었다.
알면서도 모른다고 하고 들어본 적 있어도 모르는 척해서 화를 돋울 생각이다.
정진구는 화도 내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
“내가 기회를 줄까?”
“...”
신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넌 이제 내 인질이야. 살고 싶으면 이도하한테 살려달라고 하지 그래?”
정진구는 신지수 앞에 무전기를 던지며 부추겼다.
“연락해도 돼. 영상통화든 음성 통화든 하고 싶은 말 다 해. 이도하가 금성으로 와서 내가 놓은 덫에 걸려들기만 하면 약속대로 널 풀어줄게.”
“허.”
신지수는 차가운 웃음을 내뱉으며 무전기를 멀리 걷어찼다.
정진구가 혀를 차며 애틋한 사랑이 참 부럽다고 말하려던 찰나 신지수가 쏘아붙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남보다 나한테 의지하는 게 나아.”
남에게 기대는 것보다 스스로 탈출구를 찾는 것이 더 현명했다.
지난번 육씨 가문에서도 이도하의 도움으로 육씨 가문의 위협을 물리치고 육씨 가문의 후계자를 육서진에서 육이준으로 바꾼 데다 광맥과 유전이라는 돈뭉치를 받았다.
이도하의 힘이 없었다면 육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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