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장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무리의 부하들이 밖에서 달려들었다.
그들이 휘발유 통을 들고 미친 듯이 뿌리자 사방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노경민은 상대가 진짜로 행동에 옮길 줄은 몰랐기에 두려움에 가슴이 떨리며 서둘러 그들을 말리기 바빴다.
“뭐 하는 거예요? 여긴 안심 한의원인데 어딜 감히 함부로 움직여요?”
노경민은 안심 한의원을 물려받은 이후 감당할 수 없는 환자를 만날 때마다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대부분은 상대가 겁을 먹고 물러났지만 노경민은 오늘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
그는 정진구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미친놈이라는 걸 몰랐던 거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본 정진구 뒤에 있던 부하가 소리쳤다.
“안심 한의원의 노현호가 국의 대가라면서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어!”
두려움에 벌벌 떨던 한 대가가 대신 대답했다.
“어르신은 편찮으셔서 사람도 못 알아보고 말도 제대로 못 하셔서 진료하실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방법이 없다.
부하는 입을 다물고 말을 멈췄다.
노경민은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채 여전히 위압적인 어투로 노씨 가문의 배경을 이용해 상대방을 겁주려는 듯 위협했다.
“당신들 뭐야? 노씨 가문에 밉보이면 좋을 게 없어!”
말을 마친 노경민은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노린다고 생각했다.
정진구는 그제야 그의 신분을 떠올린 듯 천천히 말했다.
“안심 한의원 후계자이자 국의 대가 노현호의 친손자라며. 그러면 본인 의술도 뛰어나겠네?”
노경민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허풍을 떨었다.
“당연하지.”
“좋아.”
정진구가 손을 번쩍 들었다.
“데려가.”
두 부하는 곧바로 달려와 노경민을 강제로 끌어내 차에 태웠다.
이미 몇 통의 휘발유를 들이부었고 정진구는 안심 한의원을 떠나면서 만지작거리던 라이터를 집어 던졌다.
라이터가 허공에 반원 모양을 그리며 작은 불덩어리가 깜빡였다가 사라졌다.
펑!
라이터가 땅에 닿는 순간 휘발유에 불이 붙었고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다.
사방에서 공포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안심 한의원이 불에 타버렸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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