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다음 날 이른 아침, 강민아는 장을 보러 가라는 새엄마의 재촉을 받으며 문밖을 나섰다.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은 외출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 가는 곳마다 너 때문에 손가락질받고 있잖아, 이 뻔뻔한 년아! 네 아빠가 널 내쫓지는 못하니까 염치가 있으면 얼른 죽어. 너 때문에 가족들까지 무시당하지 않게.”
강민아는 수없이 말했다.
“난 그런 짓 안 했어요, 한 번도. 그 사진과 영상은 다 가짜예요... 가짜라고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무리를 지어 밀어붙이면 가짜도 진짜가 된다.
강민아는 체념하고 집을 나섰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어젯밤에 붙어 있던 사진들은 한 장도 남지 않은 채 깨끗하게 뜯겨 있었다.
벽에 남은 접착제 자국만 아니었다면 어젯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착각할 뻔했다.
강민아가 멍하니 있는데 건너편 701호의 문이 열렸다.
신지수가 문밖으로 나오며 그녀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야, 강민아.”
경멸도 조롱도 없이 무심하고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강민아가 고개를 돌리자 신지수는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건물에 사는 사람이 꽤 많은 데다 출근하고 장 보러 갈 시간이라 7층에서 내려가는 내내 엘리베이터가 몇 번이나 멈추며 안에 탄 사람들이 늘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가 1층에 도착했을 때 대머리 중년 남성이 강민아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
“하룻밤에 얼마지?”
순간 엘리베이터에 탄 다른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장을 보러 가려던 아줌마 두어 명은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침이라도 뱉을 기세였다.
강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곧 주먹을 들어 그 남자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띵.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다른 사람들이 달려 나왔고, 구타로 이빨까지 빠진 중년 남자는 엘리베이터에 앉아 비명을 질렀다.
강민아는 아무 말 없이 걸어 나갔다.
신지수는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오던 중 ‘실수로' 중년 남성의 손을 짓밟아 뭉개버렸다.
너무 아파서 상대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고 신지수는 태연하게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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