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신지수는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육서진을 찾아가? 내가 왜? 허, 누굴 모욕하는 거야?’
신지수가 화가 나서 말하려는데 또다시 거친 입맞춤이 이어지고 매섭게 몰아붙이면서 그녀의 말을 삼킨 것도 모자라 점점 더 깊게 파고들었다.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
신지수의 손에는 은침이 없었지만 사람 몸에 있는 기이한 경락과 혈 자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이도하는 청원 마을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많은 다쳤던 터라 그녀는 손을 구부려 이도하의 허리를 꽉 눌렀다.
이도하는 끙 소리를 내며 끝이 보이지 않는 듯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신지수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피 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다.
상처가 벌어졌다.
신지수는 당황했다.
‘내가 너무 세게 했나? 분명 살짝만 힘을 줬는데...’
황급히 일어나 불을 켜러 달려갔다.
“가만히 있어요. 내가 상처 치료해 줄게요.”
방 안의 불빛이 밝아지자 이도하는 불편한 느낌에 눈을 가늘게 떴고 어슴푸레 신지수의 상기된 볼과 살짝 빨갛게 부은 입술이 보였다.
입꼬리를 올린 그는 아까보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신지수는 약상자를 들고 와서 이도하의 상처를 정성스럽게 치료했다.
원래는 그가 억지로 키스만 하지 않았어도 그렇게 세게 건드리지 않았을 거라며 속으로 욕설을 퍼붓다가 셔츠를 들어 올려 상처를 본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깊게 팬 상처는 두 사람이 절벽에서 떨어져 폭포 밑으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갈 때 이도하가 그녀를 감싸느라 날카로운 돌에 긁혀서 생긴 것이었다.
아물고 있었는데 그녀가 건드린 탓에 다시 벌어져 신지수는 조금 죄책감을 느꼈다.
상처를 치료하는 행동도 이전보다 더 세심하고 부드러웠다.
이도하는 작은 상처일 뿐이니 그냥 가볍게 치료하면 된다고, 죽지 않을 거라고 말하려다가 죄책감에 일그러진 신지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삼켰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이도하의 눈을 물들였던 붉은 기가 서서히 옅어지고 아직 욕망의 잔재가 남아 있긴 했지만 눈빛이 한층 맑아졌다.
그런데 신지수가 약을 바르면서 병을 보며 아까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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