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설마... 이도하를 유혹하려는 건 아니었겠지?’
육서진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으락푸르락 변하더니 나중엔 이까지 갈았다.
젠장!
“참, 앞으로 신지수한테 접근하지 마,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육이준이 다시 경고했다.
“왜요? 신지수는 내 약혼녀예요.”
육서진은 ‘약혼녀'라는 단어를 강조했고 육이준은 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허, 이젠 또 약혼녀야? 전에 할아버지가 그렇게 정성 들여 준비한 약혼식엔 왜 도망갔어? 뻔뻔한 놈. 신지수는 너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야! 네 약혼녀도 아닌데 괜히 남 평판 어지럽히지 마.”
육서진은 웬일로 화를 내는 대신 침착하고 자신 있게 답했다.
“언젠가 그렇게 될 거예요.”
“...”
육이준은 문득 와서 말리지 말고 이도하에게 맞아 죽게 놔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 육이준은 화를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도하가 나보고 너한테 전하래, 신지수한테서 떨어지라고. 이제 알아듣겠어?”
육서진은 깜짝 놀랐다.
‘이도하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데 설마 신지수가 마음에 들었던 건가?’
순식간에 육서진의 머릿속에는 수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마침내 입가에 차오른 지독한 말을 뱉었다.
“어림도 없어!”
“...”
‘죽어라 그냥. 나도 힘들다.’
밤에 육서진이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육상철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그가 불렀을 때 육상철은 붓글씨를 연습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기운이 좋아 보였지만 육상철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는 장비와 기계에 의존해 병원에 누워있는 걸 거부하고 꿋꿋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가장 큰 취미는 붓글씨였는데 몸을 수양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아주 좋았다.
육서진의 목소리를 들은 노인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꾸했다.
“왔니, 할아버지한테 할 말이 있구나?”
“할아버지한테는 정말 못 숨기겠네요.”
육서진이 입술을 달싹이다가 말했다.
“할아버지, 전에 저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신지수가 저랑 결혼하게 만들라고 했잖아요. 하지만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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