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장
이게 무슨 아수라장일까.
신지수는 육서진에 의해 강제로 뒤로 보내졌다.
시선을 마주한 두 남자 중 한 명은 차갑고도 덤덤했고 다른 한 명은 씩씩거리며 기세를 내뿜었다. 허공에 보이지 않는 칼을 서로 팽팽하게 겨누는 것 같았다.
신지수는 자기 발상의 전환에 감탄했다. 왠지 모르게 이 순간 그런 대사가 떠올랐다.
‘두 사람 싸우지 마!’
좀 웃겼다.
신지수는 목을 가다듬고 말을 꺼냈다.
“둘이 천천히 얘기해요. 난 먼저 갈게요.”
둘의 신경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신지수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육서진은 여전히 이도하와 대치하며 등에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물었다.
“당신 누구야?”
눈앞의 남자는 신이 강림한 듯 잘생겼고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아우라가 여유로워 보였지만 육서진은 정면에서 몰아치는 강력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의 할아버지나 줄곧 무서워하던 삼촌 육이준을 마주할 때도 느낀 적이 없는 감각이었다.
육서진은 온몸에 털마저 쭈뼛 솟는 것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너무 신비롭고 위험했다.
다소 경멸하듯 피식거리는 상대의 웃음소리는 위에서 고고하게 군림하며 한낱 하찮은 벌레 따위를 내려다보는 군주 같았다.
기묘한 수치심이 들었다.
한 번도 남에게 우스운 취급을 받은 적이 없었던 육서진은 앞으로 달려들어 이도하의 멱살을 잡으려 했지만 이도하가 손 하나 까딱하자 온몸이 빙글빙글 돌더니 쿵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육서진은 뼈가 부서질 것 같은 고통에 앓는 소리를 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의 신발 밑창이 보였고, 당장이라도 그를 걷어차려고 할 때 긴 복도 끝에서 한 남자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도하 형, 그만해요!”
그의 삼촌 육이준이었다.
육이준은 숨을 헐떡이며 이도하에게 재빨리 달려가 아부하듯 말했다.
“형, 제발 한 번만 봐줘요. 얘 다치면 내가 할 말이 없어요, 네?”
이도하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덤덤하게 경고했다.
“조카 단속 잘해.”
“걱정 마요, 내가 제대로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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