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방금까지 끼어들었던 재벌가 자식들은 더 이상 돈을 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구경만 하면서 육서진을 응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었고 신지수는 절대적인 행운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거듭 패배를 맛본 육서진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고 옆에 있던 사람들이 놀리듯 말했다.
“신지수, 혹시 투시 능력이라도 있어?”
“귀가 얇아.”
신지수가 농담으로 받아치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신지수는 이곳의 모든 상황을 위층에 있는 사람이 전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이도하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가운데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신지수가 앉아 있었고, 바로 맞은편에는 일그러진 얼굴의 육서진이 있었다.
멀리서도 시끄러운 게 느껴졌고 웃음소리까지 들렸다.
이도하는 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난간을 툭툭 건드리다가 감정 없는 어투로 말했다.
“올라오라고 해.”
상대가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신지수인 게 분명했다.
부하는 고개를 숙이고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신지수는 계속 이기면 육서진이 화가 나서 쓰러질까 봐 돈을 현금으로 바꾸고 기분 좋게 자리를 뜨려는데 이도하의 부하 중 한 명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신지수는 살짝 놀랐다.
‘이도하가 여기 있어?’
이도하의 별장에 묵으면서도 며칠 동안 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부하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5층은 미리 비워둔 탓인지 매우 조용했고, 이도하의 부하들이 밖을 지키는 걸 제외하고는 웨이터 한 명 보이지 않았다.
거침없이 들어간 신지수는 긴 복도 끝에 있는 훤칠한 인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도하는 그녀를 등지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지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이도하가 전화기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게 들렸다.
“울지 말고 푹 쉬어. 아기는 괜찮을 거야.”
한껏 부드럽게 달래는 어투였다.
신지수의 걸음이 멈췄다.
지금의 이도하는 그녀의 기억 속 모습과는 전혀 다른, 차갑고 살기 어린 기운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모습만 남았다.
신지수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멀리 거리를 두고 기다렸다.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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