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장
주사위를 확인하니 역시나 6-6-6, 빅이었다.
신지수가 걸어가면서 보니 마침 그 테이블에 한 자리가 비어 있었고 그녀는 참여하려다 옆을 지나가던 누군가와 얼떨결에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신지수가 무심코 사과하고 고개를 들어 보니 육서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육서진은 얼굴을 찡그렸다. 멀리서 보고 신지수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확신할 수 없어서 가까이 다가와 보니 진짜 그녀였다.
즉시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이런 데를 왜 와?”
신지수 역시 여기서 육서진과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대가 가르치는 듯한 어투로 말하니 화가 났다.
“그쪽이랑 상관없잖아.”
신지수는 그를 지나치려 했지만 육서진에게 손목이 잡혀 강제로 끌려갔다.
“나랑 같이 돌아가.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신지수는 손목이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
엄청난 힘에 이끌려 비틀거리던 신지수는 간신히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왠지 모를 분노가 치솟아 신지수는 육서진의 손을 잡고 세게 깨물었다.
전생의 원한이 뒤섞이자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신지수는 죽기 살기로 깨물었고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느껴져서야 겨우 놓아주었다.
육서진은 고통에 숨을 삼키더니 손목뼈에 깊게 팬 두 줄의 이빨 자국에 피까지 맺힌 것을 보고는 표정이 더 굳어졌다.
“신지수, 주제넘게 굴지 마!”
“당신이야말로 주제넘게 굴지 마. 왜 자꾸만 나를 자극해? 내가 뭘 하든 어디를 가든 무슨 상관인데? 오지랖이 지나친 거 아니야?”
내뿜는 눈빛에도 실체가 있다면 신지수의 눈빛은 칼날이 되어 진작 자신을 난도질했을 거라 육서진은 의심치 않았다.
‘내가 그렇게 밉나?’
살점을 물어뜯고 싶을 정도로?
늘 순탄한 인생을 살아오던 육서진은 유독 신지수 앞에서 거듭 좌절을 맛보곤 했다.
이성을 잃기 직전인 그는 화가 나서 되려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놀고 싶다는 거지? 나랑 놀아볼래?”
신지수는 입을 닦으며 싫은 기색을 보이면서도 그 말에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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