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장
노수정은 아들의 촌철살인에 엄마로서 품위가 사라진 것 같아 몹시 부끄러우면서 동시에 화가 났다.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래도 소중한 자식인데 윤아가 죽는 걸 지켜보라는 거야?”
해답이 없는 입씨름이다.
신시후가 뭐라 말하려는데 신강욱이 날카롭게 쏘아보며 경고했다.
“엄마 아픈 거 뻔히 보면서 화나게 해?”
“아버지, 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회사가...”
“회사 일은 네가 전적으로 맡아서 처리해. 나중에 나도 다녀올게.”
빈틈을 주지 않는 신강욱의 태도는 강경했다.
시선을 내리며 신시후는 눈가에 담긴 복잡한 감정을 숨겼다.
“알았어요... 엄마, 건강 잘 챙기세요. 전 회사 갈게요.”
아들이 떠나자 노수정은 눈물을 흘리며 신강욱의 손을 잡아끌었다.
“여보, 내가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한 거죠?”
“아니, 당신은 그냥 마음이 여려서 그래. 그건 단점도 아니니까 괜한 생각 마.”
신강욱은 아내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다독였다.
노수정은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흐느꼈다.
“난 엄마 자격이 없어요. 친딸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고 내 자식처럼 여긴 딸은 잘못 키웠고 아들도 저렇게 차가우니...”
신윤아를 떠올리자 노수정은 정신을 차리고 신강욱을 밀어냈다.
“여보, 얼른 윤아 구해낼 방법 좀 생각해 봐요.”
신강욱은 아내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물었다.
“걔를 구한 뒤엔?”
계속 신씨 저택에 둘 건가?
살인을 저지른 딸을 곁에 두려고?
노수정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눈을 질끈 감았다.
“모녀의 정으로 걔를 구하는 게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 일이에요. 앞으로 다시는 안 만날 거예요.”
...
신강욱은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녔다. 제일 먼저 이 사건 담당자인 유시진을 찾아갔지만 그의 의도를 알아들은 상대가 조금의 체면도 봐주지 않고 그대로 쫓아냈다.
신강욱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친구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며칠 동안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난 끝에 마침내 일이 해결되었다.
보름 뒤, 피해자의 가족인 주혜숙은 합의서에 서명하고 카메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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