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신지수는 멈칫하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웃지 못하게 하려면 내 입을 막아야지 왜 눈을 가려요? 이도하 씨는 정말... 읍!”
불현듯 다가온 키스였다.
신지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스며드는 숨결에서 상대방의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내 이도하는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거두면서 그녀를 놓아주었다.
신지수는 다소 멍하니 있었다. 입술에 따스한 온기가 아직 남아 있지 않았다면 방금 그 장면은 환각이라고 생각할 뻔했다.
이도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착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옆에 있던 의자를 천천히 빼서 앉았고, 손을 들어 웨이터를 불러 주문까지 했다.
신지수는 이가 갈리면서도 굳이 따지지는 않았다. 이도하의 행동에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건 사실이었다.
적어도 오늘 밤의 소란스러움은 더 이상 떠올리지 않았다.
행동이 재빠른 웨이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들어왔다. 식재료를 든 사람, 주방 조리 도구를 든 사람, 바텐더와 요리사까지 다 있었다.
조용하던 옥상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줄지어 테이블을 세팅하고 재료를 다듬으며 나중에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까지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긋한 향을 풍기는 스테이크와 푸아그라가 테이블에 올라왔다.
신지수는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며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비교는 화를 부른다. 이도하는 강성에서 가장 막강한 배경을 가진 프라이빗 키친의 수석 셰프를 데려왔다.
줄을 서서 모셔 와야 하는 사람이라 돈이 있어도 데려오지 못할 정도였다.
음식이 나오고 바텐더가 와인을 가져왔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큰 소리도 내지 않고 척척 할 일을 했다.
신지수가 한입 맛보니 정말 맛있었다.
다 먹고 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펑’ 소리가 났다.
신지수가 그 소리를 따라 돌아보자 어두운 밤하늘에 하나, 둘, 수천 개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주변 건물에 불이 켜진 듯 건물 유리창에 오색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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