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잔잔한 수면 위에 던져진 돌 하나가 파도를 일으킨다고 했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열띠고 활기차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넓은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하더니 잠시 후 수많은 시선이 신윤아에게 향하며 사람들이 의논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살인?” “정말이야? 그럴 리가 없잖아?” “물어볼 필요가 있어? 피해자의 가족이 바로 여기 서 있는 걸 보면 사실이겠지!” “나 알아. 신씨 가문에서 고용한 운전기사가 죽은 건 맞아. 어제 사해로 근처 강가에서 시체를 건져 올렸는데 차랑 사람이 같이 가라앉았대. 현장에 갔던 친구들 말 들어보니 엄청 잔인하다던데!” “허, 진짜 신윤아가 한 거면 소름이다. 사람 겉만 봐선 모르겠네.” 일부 사람들이 조금씩 신윤아와 거리를 두었고 너도나도 한 발 뒤로 물러나자 신윤아의 앞과 뒤에는 커다랗게 공간이 생겼다. 신윤아는 얼음 창고에 던져진 것 같았다. 왜 상황이 이렇게 됐을까, 왜 주혜숙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그녀가 범죄를 저지른 증거가 있다고 하는 걸까? 그녀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신윤아는 주먹을 꽉 쥐며 후회했다. 진작 저 미친 아줌마도 같이 처리했으면 지금 이런 꼴은 당하지 않을 텐데. 신강욱과 노수정은 서로를 쳐다보며 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곧바로 앞으로 나서 신윤아의 앞을 가로막았다. 신강욱은 태연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카메라 불빛을 마주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개인 주택인데 누가 무단 침입을 허락했습니까? 경호원들은 어딨어, 저 물건들 뺏고 당장 내보내!” 경호원들도 난처했다. 주혜숙은 신씨 저택의 도우미고 차에 탄 채 들어올 땐 이 기자들이 자기 친척이라면서 부부의 물건을 챙기러 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위장한 기자들이었고 들어와서 제각기 카메라를 들이밀 줄이야. 경호원들이 움직이려던 찰나, 기자 중 한 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신 대표님, 강성 제일 부자로서 딸의 살인 범죄를 덮으려는 겁니까?” 신강욱은 격분했다. “어디 기자야? 어디서 함부로 우리 딸을 모함해? 말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