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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장

청년은 잔뜩 실망한 채 손 하나 까딱하면 자신의 프로젝트를 성사해 줄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주최 측 비서는 이렇게 조롱했다. “어휴, 당신 같은 창업가들 많이 봤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운이 좋으면 다음 설명회 때 참석할 수 있을 거예요.” 청년의 눈에서 빛이 서서히 사라졌다. 다음 기회는 없다. 6명으로 구성된 그의 작은 회사는 모두의 주머니가 거덜 났고 그들은 오늘 이날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그는 긴장한 탓에 대회 시간을 놓쳤고 눈을 질끈 감은 남자의 마음이 회색빛으로 변해갔다. 짧은 순간, 그는 옥상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다. 한 번의 움직임이면 동료들의 원망 어린 시선도, 가족들의 실망스러운 눈빛도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그깟 열정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의 뒤에서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들어봐도 돼요?” 젊은 남자가 고개를 뒤로 돌리자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미소를 머금은 여자는 조롱이나 비웃는 기색 없이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원에서 시간을 알려줬던 게 떠오르자 이 순간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남자가 당황해서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신지수가 먼저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행사장은 텅 비어 있었고 신지수는 맨 가운데 의자에 앉아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라고 하기에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무척 달랐다. 다들 정장을 차려입고 엘리트의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데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쳐놓은 신지수는 흰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가방도 명품이 아니었다. 타고난 분위기는 훌륭한데 위아래로 옷에 명품 하나 걸치지 않아서 주최 측 비서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젊은 남자에게 훈계하듯 말했다. “이런 여자랑 무슨 프로젝트 얘기를 해요, 저 여자가 뭘 할 수 있는데요? 돈이 있대요? 미리 말하는 데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지 마요.” 하지만 젊은 남자는 곧장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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