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적어도 당분간은 절박한 신정우야말로 최고의 칼이었다.
신윤아는 신정우 앞의 차에 있던 현금 2천만 원을 던져주며 그를 유도했다.
“이렇게 사는 게 시궁창 쥐새끼랑 다를 게 뭐야? 누가 널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잊지 마, 바로 신지수야! 이 돈 줄 테니까, 날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 움직여. 오른손이 망가져 빚더미에 올라앉은 너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신정우는 신윤아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려 신윤아가 발밑에 떨어뜨린 지폐를 줍느라 바빴다.
돈, 돈이다!
신윤아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내 말 들었어?”
“들었어, 다 들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나까지 같이 죽더라도 신지수를 놓아주지 않을 테니까. 죽더라도 걔를 같이 지옥으로 끌고 갈 거야!”
신정우의 얼굴에는 악의가 가득했고 그제야 신윤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신지수가 속임수를 써서 탐욕스러운 도박꾼 신정우가 계속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도록 만들었지만 역으로 그걸 이용해 골칫거리인 신정우를 자신이 마음대로 부릴 칼로 만들 줄은 몰랐겠지.
“제대로 지켜볼 거야. 날 실망하게 하지 마!”
잘난 척하던 신윤아는 김현태가 부하 세 명과 함께 조용히 숨어 있는 강가 뒤쪽의 어두운 곳을 눈치채지 못했다.
김현태가 누구인가. 지씨 가문의 비호 아래 음지, 양지를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인물로 사채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특화된 인물이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빚을 받아내는데 신정우가 어느 구석에 숨어 있는지 모를 리가 없지 않나.
아직 신정우에게 손대지 않은 이유는 신지수가 감시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뒤에서 부하가 조용히 물었다.
“형님, 저건 심씨 가문의 그 가짜 아가씨인 신정우 친동생 아닙니까? 여긴 왜 왔을까요?”
“나한테 물어보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김현태는 부하를 힐끔 쳐다보다가 전화를 걸려고 휴대폰을 꺼내더니 순식간에 아부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를 본 부하가 혀를 내둘렀다. 역시 유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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