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하하, 형도 이런 날이 있네.” ... 한편 강성 시내의 한 7성급 호텔 안, 서다희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 소파에 앉아있고 앞에는 빈 와인병 몇 개가 바닥을 굴렀다. 매니저 현수연이 황급히 달려와 말했다. “서다희! 내일 촬영 있는데 더 이상 술 마시면 안 돼!” 서다희는 손을 멈칫하다가 곧 웃으며 다시 한 잔을 들이켰다. “아니, 이제 없을 거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지금 네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고 네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대본과 촬영이 줄 섰는데. 네 첫 주연 영화가 개봉한 지 이틀밖에 안 됐고 벌써 흥행 조짐이 보이는데 뭐가 무서워?” “흥행 때문이 아니라...” 서다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넋이 나간 채 눈물이 핑 돌더니 절망하며 말했다. “그 사람이 내가 거짓말한 거 다 알고 있어...” 현수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당황했다. “뭐라고? 이 대표님이 알았어? 그날 안은 여자가 네가 아닌걸?” 서다희는 목이 메어 고개를 끄덕였고 현수연은 마비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중얼거렸다. “애초에 그런 위험한 짓을 했을 때 거짓말이니까 언젠가는 밝혀질 날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 “언니,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 모르겠어.”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다희는 와인을 한 잔 더 따라 마셨고, 이번에는 현수연도 말리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어. 내 탓이야,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독한 술이 내려가자 속이 불처럼 타들어 갔다. 주제 파악하라는 이도하의 말에 서다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그 순간 자신이 완벽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술수가 그의 눈에 훤히 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보상'을 받고 많은 사람이 눈독 들이는 자원을 손에 넣은 후에도 그녀는 일부러 배후에 있는 스폰서가 누구인지 대중에게 공개해 자신과 이도하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다. 남자가 분명 그런 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퍼지다 보면 소문이 사실이 되지도 않겠나. 하지만 누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