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장
신지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꾸 옷 잡아당기니까 화가 나죠.”
하지만 이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잖아.”
“아니면 뭔데요?”
“방금 그 여배우 때문에.”
“...”
신지수는 이도하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다소 애매한 분위기에 할 말을 잃었다.
한참 동안 가만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여자 가까이 안 한다면서요?”
“맞아.”
잠시 침묵을 지키는 이도하의 옆태는 선이 뚜렷했다. 신지수의 각도에서 먹물처럼 짙고 살짝 위로 올라간 눈썹과 속눈썹에 가려진 눈동자가 보였다.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에 높은 코, 살짝 올라간 입술 모양도 무척 예뻤는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 사람의 심장을 격하게 뛰게 했다.
신지수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이도하가 고개를 돌리자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어둡고 깊어지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마저 흐릿해져 모든 것이 빛을 잃었다.
눈앞의 사람은 구름 위에서 내려오는 신처럼 거침없고 강력한 아우라로 모든 시선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너라면 안 될 것도 없지.”
“!”
신지수는 환청이 들리는 줄 알았다.
지금 뭐라고...
잠시 점막 감이 감돌다가 겨우 목소리를 되찾은 신지수는 이도하가 왜 그런 고백 같은 말을 했는지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달 전 그날 밤, 실수와 우연으로 두 사람이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책임지라는 거다.
신지수는 목을 가다듬었다.
“책임지고 싶어서요? 아니면 내가 싫지 않아서 관심이 생겨요?”
이도하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서자 서늘하고 상쾌한 체취가 훅 밀려오며 다소 애매모호한 말투로 말했다.
“몰라. 궁금하면 한 번 더 해볼래?”
“...”
신지수는 그의 말에 기가 막혀 쓰러질 뻔했다.
솔직하게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이 더 직설적이었다.
그날 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녀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날 밤에 했던 짓을 다시 하겠다는 건지 확실치 않았다.
신지수는 그대로 도망쳤다.
저 남자는 건드리면 안 된다.
신지수가 현관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다시 이도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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