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장
신지수는 솜이를 안아 무릎 위에 앉혔다.
청원 마을을 떠날 때 신지수는 도착했을 때와 똑같이 아무것도 없이 솜이만 데려왔다.
채정숙이 가고 신도훈의 강아지들이 모두 입양을 기다리고 있어서 신지수는 솜이를 데리고 왔다.
신씨 가문에서는 키울 수 없다. 지난 생에 그녀의 손이 망가지며 마음의 병이 생겨 고양이를 키웠는데 다음날 그 고양이는 창턱에서 죽었다.
신윤아 짓이었다.
당시 신윤아의 의기양양한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다.
“그 고양이 정말 귀여웠는데 재수 없게 네가 데려올 게 뭐야. 그럼 죽어야지.”
당시 신지수가 신강욱과 노수정에게 ‘일러바쳤지만’ 두 사람은 쓸데없는 트집을 부린다며 겉보기에는 온화해 보이지만 짜증스러운 어투로 대충 넘겼다.
“그냥 고양이잖아. 윤아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속상하면 하나 더 사주면 되잖아.”
그 후로 신지수는 더 이상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신지수는 때가 되면 솜이를 이도하에게 보낼 계획이었고 그가 원하지 않으면 혼자 사는 기숙사에서 키울 생각이었다.
뒷좌석에 앉은 여자아이들은 솜이에게 간식을 먹여주고 가끔 놀려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신윤아와 육서진은 앞자리 같은 줄에 앉아 있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신윤아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불만이 일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이라 내색하지 않고 하품만 하며 육서진의 어깨에 편히 기대어 삐죽거렸다.
“서진 오빠, 나 졸려서 좀 잘게요.”
“그래.”
신윤아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충격적인 일을 경험한 육서진은 요즘 신윤아를 너그럽게 챙겨주며 며칠 동안 작은 일은 순순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강성으로 돌아오는 길은 8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잠깐 쉬었다.
신지수도 솜이를 버스에서 내려 바람을 쐬게 했다.
솜이는 신나게 달렸지만 너무 멀리 가지는 않았고, 가끔 신지수 앞에서 바보처럼 구르기도 했다.
신지수는 휴대폰을 들고 솜이의 클로즈업 사진을 몇 장 찍다가 병원에서 이도하가 아무 말 없이 키스했던 그날이 떠올랐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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