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신지수는 어젯밤 절벽 끝에 있을 때 이도하가 솜이를 데리고 왔다가 두 사람이 헤어지고, 뒤처진 솜이는 산에서 찾아온 마을 사람들을 따라 채정숙의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채정숙이 떠났으니 솜이도 입양을 보내야 했다.
신지수는 문득 이도하를 떠올렸다.
그날 솜이를 데려갔는데 강아지를 꽤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강성에 가서 이도하에게 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신지수는 쪼그려 앉아 솜이를 안았고 진작 배고픔으로 납작해진 배를 만져주었다. 이러니 자꾸 애처롭게 짖지.
신지수는 솜이를 다시 신도훈의 집으로 데려갔다. 솜이는 원래 신도훈의 집에서 키우던 개였는데 신지수가 솜이를 큰 개 옆에 내려주자 큰 개는 눈을 잠깐 뜨다가 다시 잠을 잤다.
솜이는 곧바로 다가가 우유를 먹이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지수 옆으로 와 낑낑거렸다.
황은숙은 이 상황을 보며 웃었다.
“큰 개가 이젠 젖이 안 나와서 못 먹어. 마침 밥 됐으니까 개죽 좀 만들어 줄게.”
“네.”
황은숙은 손놀림이 빨라 몇 가지 요리를 만드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고, 신지수는 입맛이 별로 없었지만 밥을 챙겨 먹었다. 어제 추위와 혹한으로 고열이 났던 그녀는 열이 내려가긴 했지만 자칫 다시 미열이 날 것 같았다.
신지수는 두 알의 약을 먹고 황은숙을 도와 식탁을 정리했을 때 새벽 한 시가 다 되었다.
낮에 너무 오래 잠을 자서 이제 잠이 오지 않아 신지수는 여분의 외투를 입고 문을 나섰는데 솜이도 배가 불러서 활기찼는지 신지수를 보자마자 또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진짜로 신지수의 바지 다리를 물어 채정숙의 집 쪽으로 끌고 갔다.
이건... 집에 가자는 건가?
신지수는 품에 안고 솜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작은 강아지도 이렇게 똑똑한데 개나 돼지보다 못한 인간들도 있으니.
신지수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앞서 걷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무리의 선두에는 신윤아와 육서진, 그리고 송서희와 그녀의 작은 추종자들이 있었다.
신지수를 보는 순간 신윤아의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스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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