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장
결국 계단에서 이도하에게 가로막혔다.
“왜 뛰는 거야?”
“...”
신지수는 순간 당황했다. 그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뛰는 거지?
신지수는 당당하게 되물었다.
“그러면 왜 쫓아와요?”
“...”
이도하는 기분이 안 좋은 듯 말했다.
“네가 안 뛰면 내가 쫓아왔겠어?”
좋은 지적이다.
신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다행히 병원 계단에도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긴 했지만 병동에서 둘만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적어도 그런 모호한 분위기는 없을 테니까.
신지수는 이도하의 결벽증을 떠올리며 목을 움츠렸다. 예전에 실수로 그의 품에 뛰어들었다가 목을 조르는 경고를 받았다.
뒤끝이 길었던 그녀가 물었다.
“또 내 목을 조르는 건 아니죠?”
이도하는 기가 막혔다. 아까 했던 짓이 떠올랐는지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평소대로 돌아와 말했다.
“나 강성으로 돌아가.”
“그래서요?”
아니, 이런 말을 하려고 일부러 여기로 쫓아온 거야?
신지수는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신지수의 방어적인 표정을 본 이도하는 얼굴이 굳어진 채 부하들에게 새로 사서 충전하라고 지시한 휴대폰을 신지수의 손에 밀어 넣고는 가버렸다.
가늘고 곧게 뻗은 등을 보면 분노가 살짝 묻어나는 듯했고, 주변 공기마저 약간 응축되어 차가워졌다.
신지수는 새 휴대폰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뭔가...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휴.”
신지수는 심호흡했고 전화카드가 생겼으니 안부 전화를 걸 수 있게 되었다.
신지수는 휴대폰 주소록을 훑어보다가 전에는 없던 번호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도하였다.
신지수의 가슴이 흠칫 떨렸다. 잔잔한 물에 돌멩이가 던져진 듯 묘한 감정이 교차하며 예고도 없이 튀어 올랐다.
신지수는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채정숙의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바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몇 번의 기계음이 울린 후 전화를 받았지만 채정숙이 아닌 채정숙 옆집에 있던 신도훈이었다.
“지수니?”
“네, 작은아버지. 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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