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그는 놀랍게도 그녀를 놓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히 보호했다.
물살에 휩쓸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신지수는 이도하의 신음과 그 묵직하게 부딪히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다.
신지수는 문득 이 대표님이 그다지 무정하고 차가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신지수의 눈빛은 더욱 걱정스러워졌다.
“이도하 씨, 괜찮아요? 다친 데 좀 봐요.”
이도하는 감정 없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여기가 어딘지 알아?”
신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청원 마을에서 몇 년을 지냈다고는 하지만 그때는 어린 나이에 산을 다 돌아다닐 수도 없었을뿐더러 밤이라 어두워서 나무만 보일 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형지물을 찾을 수 없었다.
휴대폰은 어림도 없다. 진작 물살에 떠밀려갔다.
“일단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보자.”
“좋아요.”
신지수도 같은 생각을 했다. 날이 밝으면 다시 얘기할 생각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신지수가 땅에서 일어나자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고 찬 바람이 불어 순간 몸을 떨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체온을 잃을 것 같아 안전한 곳을 찾아 불을 피워야 했다.
신지수는 주위를 둘러보고 경험에 따라 왼쪽을 선택했다. 몇 발짝 걸어 나가니 이도하가 움직이지 않고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죄책감을 느꼈다.
이도하는 부상이 심했을 것이고 조금 전까지 물속에서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체력을 잃은 지 오래였다.
신지수는 다시 돌아와 그의 한쪽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며 호기롭게 말했다.
“자, 내가 부축해 줄게요.”
잠시 멈칫하던 신지수가 덧붙였다.
“대신 이번엔 전처럼 내 목을 조르면 안 돼요!”
신지수에게 온몸의 체중을 거의 다 실어주다시피 했던 이도하는 그녀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뒤끝이 기네. 누가 널 구해줬는데.”
이에 당황한 신지수는 마음속으로 대꾸했다.
‘나도 당신 구해줬거든!’
욕망으로 불타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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