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산 뒤쪽은 사방이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손전등 불빛이 이따금 넘어와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육서진은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마을 주민들로부터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신지수를 공격한 남자는 신지수가 원래 살던 집 오빠인 신정우로 밝혀졌다.
이 가족을 아는 마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신정우는 도둑질을 일삼는 등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서진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신지수는 신씨 가문으로 돌아갔고 진짜 아가씨 정체가 드러나면서 신정우도 진작 신씨 가문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갈취했다는 소식이 강성에 퍼져서 자연스럽게 육서진도 그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면 신정우가 신지수를 건드린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복수? 그렇다면 신강욱과 노수정이 백배, 천배로 보복할 것이 두렵지도 않았을까?
육서진은 신정우의 현재 상황과 그 남자가 어디에 있는지, 잡혀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기로 했다.
청원 마을 주민들은 정말 무방비 상태였고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잡혔는데 심하게 다쳐서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마을 이장은 사람을 죽일 수 없어서 신정우를 군내 병원에 응급조치하도록 했는데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겁니다. 깨어난 뒤 도망갈까 봐 사람 둘을 보내 지켜보도록 했습니다. 살아나지 못해도 본인이 자초한 것이죠.”
현장에서 잡았으니 신정우에게 죄를 선고해도 우선 살리고 봐야 했다.
육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밑으로 흐르는 물에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이마를 찡그리며 잠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지수에게 사고가 났고 할아버지가 시킨 일도 해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신지수와 접점이 생길 필요도, 결혼할 이유도 없으니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마음에 쿡쿡 찌르는 고통이 느껴지며 다소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육서진은 생각해 보니 웃겼다. 신지수와는 가깝지도 않고 서로 만나면 미워하기 바쁜데 그 망할 여자를 걱정하고 있다니.
아니야.
육서진은 신지수 때문이 아니라 자기 할아버지가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한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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