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신정우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이 개 같은 놈들! 두고 봐!”
신지수는 얼굴이 굳어졌다. 원래 이도하와는 별 관계가 없는 사이였는데 신정우의 그 한마디에 둘 사이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슬쩍 이도하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그가 화내지 않는 걸 보고 살짝 안도하며 신정우의 입을 틀어막을 물건을 찾으려 했다.
그때였다. 근처 나무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정우는 곧바로 그 방향으로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살려... 으윽, 퉤, 퉤!”
그의 입은 순식간에 신지수가 쑤셔 넣은 잡초로 막혀버렸다.
신지수는 바닥에 떨어진 손전등을 집어 들어 소리가 난 쪽을 비췄다.
“누구야?”
반쯤 자란 잡초들 사이에서 작은 실루엣이 고개를 내밀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수 누나! 나예요!”
“도윤이?”
신지수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도윤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아이가 멀쩡하고 옷도 깨끗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물었다.
“도윤아, 너 오늘 오후에 어디 갔었어?”
도윤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후에 친구들이랑 구슬치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나쁜 아저씨가 청계 마을로 가던 할아버지가 다리를 다쳤다고 해서 그 말만 믿고 막 산으로 뛰어 올라왔어요. 근데 알고 보니 다 거짓말이었어요!”
“그리고 나쁜 아저씨가 갑자기 나를 묶으려고 해서 무서워서 도망쳤어요. 계속 달리다가 나무 위로 올라가 숨어 있었어요. 그래서 나쁜 아저씨가 날 찾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어요. 혹시 계속 근처에 있을까 봐 겁나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방금 나쁜 아저씨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걸 듣고, 배도 고프고 너무 무서워서 내려오다가 나무에서 떨어질 뻔했어요. 그리고 바로 여기로 뛰어왔어요.”
도윤이의 말을 듣고서야 신지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신정우가 도윤이의 위치를 끝까지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가 도윤이를 유인해 산으로 데려왔지만 결국 놓쳐버려서 자신도 어디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우리 도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