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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네!” 부하는 즉시 대답하고는 지시를 마친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련님, 그러면 지금 돌아갈까요? 아니면...” “이틀만 쉬었다 가.” 이도하는 마을 불빛을 바라보며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천천히 말했다. “여긴 경치가 꽤 좋네. 먼저 묵을 곳을 찾아봐.” “알겠습니다.” ... 신지수는 내내 목을 쓰다듬으며 채정숙의 집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의 소란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채정숙은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않았다. 신지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방으로 돌아갔고 누운 뒤에야 뭔가 생각났다. 개는? 이도하가 데려간 것 같은데? 솜이라고 불리는 그 강아지는 이제 막 생후 한 달이 되었는데 채정숙 말로는 옆집 개가 새끼를 낳아 그중에서 하얗고 통통한 것으로 골라 데려왔다고 했다. 낮이면 솜이는 엄마한테 가서 젖을 먹고 밤이 되어 채정숙이 부르면 쫄래쫄래 돌아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신지수를 볼 때도 꼬리를 흔드는 게 아주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오늘 밤 이도하와 마주치고 강아지를 납치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신지수는 천장을 바라보며 내일 날이 밝으면 이도하를 찾아가 솜이를 되찾아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신지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이도하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예리한 남자는 짙은 눈빛으로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며 몇 번이나 정체를 들킬 뻔했다. 신지수는 몸을 뒤척이며 오늘 밤 이도하에게 한 말이 그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신지수가 어렴풋이 잠에 든 지 30분도 되지 않아 날이 밝았다. 이른 아침 산에는 옅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마을에는 수탉이 제시간에 맞춰 울어대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런 고요함 속에서 개 짖는 소리와 함께 다급한 발걸음 소리, 사람 소리가 들려왔고, 시끄러운 수다 속에서 ‘큰일 났다’는 말이 희미하게 들렸다. 신지수는 옷과 신발을 챙겨 입고 때마침 문밖으로 뛰쳐나온 옆집 신도훈이 연장을 든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나오는 것을 보며 다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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