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하지만 들었어도 상관없었다.
이때 신지수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신지수는 차가운 표정으로 일부러 거리를 유지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감정을 못 느낄 리가 없는 신시후는 뻘쭘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한동안 집에 바쁜 일이 있어서 보러오지 못했어.”
확실히 바쁘긴 했었다.
해결해야 할 일도 있었고, 입원한 신윤아마저 돌봐야 했기 때문에 전혀 신지수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다른 할 말 있어?”
신지수는 뒤를 힐끔 보면서 말했다.
“먼저 갈게. 가게 문 닫을 때가 되어서.”
“지수야...”
신지수가 몇 발짝 가지도 못했을 때, 신시후가 태양혈을 어루만지면서 그녀를 불러세웠다.
“내일이면 주말이야. 집에 올 때도 됐잖아.”
약혼식으로부터 2달이 지났지만, 신지수는 한번도 집으로 간 적이 없었다.
발걸음을 멈춘 신지수는 나무에 가려진 채 한마디 던지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다.
신시후는 차마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나한테 무슨 집이 있다고...”
...
신정우는 60억 원을 위해 신씨 가문 앞에서 밤새워 기다렸다.
내일 점심 12시면 약속 시간인데 그때까지 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말 김현태가 찾아와 손가락을 끊어버릴지도 몰랐다.
신정우의 바람이 통했는지 아침 9시에 마침 신윤아가 문을 나섰다.
신씨 가문의 공주라 개인 기사가 있었기 때문에 신정우는 그녀가 차를 타고 멀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젠장!”
신정우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다 택시를 잡고 신윤아가 가려는 쇼핑몰로 향했다.
한 달 동안 회복에 전념하다 어쩌다 집 밖에 나온 신윤아는 친구들과 함께 실컷 쇼핑하기로 했다.
십분도 안 되는 사이, 뒤를 미행하고 있던 신정우는 신윤아가 거침없이 블랙카드를 긁어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 들어있는 것만 같았다.
눈이 붉어진 신정우는 신윤아가 화장실 가는 틈을 타 화장실 입구를 막았다.
“윤아야, 나 너의 친오빠야. 설마 잊은 건 아니지?”
신윤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에 한번 만났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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