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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그래. 그래야지!’ 신정우는 마음의 결정을 내린듯했다. “현태 형, 저한테 두 날만 주세요. 어떻게든 꼭 갚을게요!” “제가 돈을 어떻게 모으든, 약속 시간이 지나도 갚지 못하면 하루가 지날 때마다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릴 거야.” 김현태는 신정우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손가락을 모조리 부러뜨려도 갚지 못하는 날에 네 몸에 있는 신장을 팔아버릴 거야! 알겠어?” “네. 알겠어요.” 신정우는 두려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로 신정우는 매일이다시피 신지수의 교문 앞에 나타났다. 경비 아저씨가 막지 않았다면 진작에 달려 들어가 신지수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했을 것이다. 곧 약속된 날짜가 다가오자, 신정우는 속이 바질바질 탔다. 학교 담장을 넘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교문 앞에 익숙한 모습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신지수였다. 밖에 나가 물건을 사려고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신정우한테 길 막음 당하고 말았다. 두날동안 꼬박 교문 앞에서 밤새웠는지라 신정우는 초라한 옷차림에 수염까지 나 있었고, 심지어 몸에서 구릿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신지수는 코를 틀어막고 뒤로 물러나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3개월도 안 지났는데 벌써 100억 원을 다 써버렸어?” 신정우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사람이라 김현태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못 하다가 18살짜리 신지수 앞에서는 갑자기 기세등등해지기 시작했다. “지수야, 네가 신씨 가문으로 돌아간 지도 3개월이 지났지? 경상시 최고 재벌가의 딸인데 용돈도 어마어마할 거 아니야. 난 그렇게 많이 바라지도 않아. 60억 원만 주면 돼.” 신지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60억 원만 주면 된다고? 무슨 말을 저렇게 쉽게 해?’ 신지수는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지금 네 꼬락서니를 봐. 몸값이 60억 원이나 된다고 생각해?’ “난 네 오빠야. 말조심해. 그래도 함께 지내온 정이 있어서 네 몸에 손대지 않았던 거야. 신지수, 얻어맞는 느낌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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