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육현우가 막 말을 꺼내려던 순간, 갑자기 옆에서 한 사람이 달려와 정확하게 그에게 부딪쳤다.
문서가 사방에 흩어졌고, 여자는 당황한 얼굴로 연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실수입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다치지 않으셨죠?”
눈앞의 여자는 젊고 예뻤으며, 연약해 보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워 보여 마땅했다. 그러나 육현우의 눈에는 전혀 흥미를 끌지 못했다.
육현우는 손을 들어 그 여자와 닿았던 부분을 가볍게 털어냈다. 딱히 화를 내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히 불쾌해하는 표정이었다.
한승호는 약간의 질책을 담아 말했다.
“어느 부서 소속이죠?”
“대표 비서팀입니다.”
한승호는 상황을 파악하고 말했다.
“신입 실습생인가요?”
“네.”
여자는 자신의 명찰을 들어 보이며 육현우를 바라보았다.
“저는 소이현이라고 합니다. 육 대표님 맞으시죠?”
육현우는 그녀를 훑어보고 냉담하게 말했다.
“한승호, 비서팀의 채용 기준이 언제 이렇게 낮아졌지?”
이는 소이현이 비서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한승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곧 처리하겠습니다.”
바로 그때, 임하나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하나야.”
소이현은 임하나를 보자마자 친근하게 불렀다.
임하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사람인데, 자꾸만 눈앞에 나타났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임하나가 설명하려고 하자, 소이현이 먼저 그녀의 팔을 잡고 말했다.
“하나와 저는 대학 동기이자 룸메이트, 그리고 절친이에요. 맞지? 하나야?”
임하나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소이현의 손을 뿌리치고 옆으로 물러서며 거리를 유지했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지.”
“하나야...”
소이현은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한승호가 말했다.
“저와 함께 가시죠.”
소이현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하나야, 나를 위해 육 대표님께 말씀 좀 해줘. 나는 이제 막 입사했는데, 이렇게 직장을 잃고 싶지 않아.”
임하나는 놀라서 육현우를 쳐다보았다.
“정말 해고하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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