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임하나가 따뜻하고 단단한 품에 부딪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니 거울에 깜짝 놀라 상기된 그녀의 얼굴과 살짝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고 있는 육현우가 보였다. 두 사람은 서로 귀를 포갠 채 체온을 나누며 더없이 친밀한 자세로 서 있었다. 임하나는 심지어 그의 투박하고도 절제된 호흡까지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
‘아니,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왜 갑자기 대표님이 날 안은 거지?’
“대... 대표님...”
임하나가 작은 주먹을 말아쥐고 불안한 얼굴로 그의 몸을 살짝 밀어냈다.
한 번 가볍게 밀었을 뿐인데 남자는 뒤로 밀려났다. 힘없이 비틀거리는 그의 모습에 임하나는 깜짝 놀라 손을 뻗어 그를 부축했다.
“대표님?”
임하나는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했다. ‘설마 다쳤다며 보상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그녀는 분명 별로 힘을 들이지 않았었다.
‘엄청 건장해 보이는데 한 번 민다고 저렇게 펄럭거린다고?’
똑.
임하나의 얼굴에 뜨끈한 액체가 한 방울 떨어졌다. 그녀는 머리를 들고 쳐다본 순간 화들짝 놀랐다.
“대표님... 피 나요!”
육현우가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멈출 줄 모르고 흐르는 피에 임하나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행히 회사에 있었던지라 사무실에 돌아온 후, 한승호는 재빨리 육현우의 개인 주치의 주기태를 불렀다.
주기태가 육현우를 진찰하는 동안, 임하나와 한승호는 바깥에서 기다렸다. 얼마 후 한승호가 휴게실을 한 번 힐끗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대표님이 왜 갑자기 코피를 흘려요?”
임하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리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흘리시더라고요.”
“혹시 무슨 일이 있진 않았나요? 아니면 대표님께서 어딘가에 코를 부딪치셨어요? 그것도 아니면... 하나 씨가 말로 대표님 화를 돋운 건 아닌가요?”
“...”
“얼굴은 왜 빨개지는 거예요?”
한승호는 정말 다급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육현우와 함께 일했던 몇 년 동안 육현우는 단 한 번도 감기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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