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장
스포츠카는 전속력으로 앞으로 내달렸다.
한승호는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다가 카지노를 힐끔 보더니 끝내는 차에 올라탔다.
윤슬기의 말이 맞았다. 그에게는 마음을 바꿀 자격이 없었고 김아영 옆에 설 자격도 없었다. 피라미드 최하층에 있는 말단이 어떻게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김아영을 넘보겠는가. 생각조차 가진 적이 없었다.
...
카지노.
신효신이 도박판에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수하가 부랴부랴 달려와 보고했다.
“형님...”
신효신이 그를 휙 돌아보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판 시작한 거 안 보여? 재수 없게 초 쳤다가는 네 모가지 날아가는 수가 있어.”
1번 카지노에서 신효신의 성격은 더럽기로 소문나 있었다.
여강석은 1번 카지노의 보스긴 했지만 주로 명령만 하달할 뿐 실제 집행하는 사람은 신효신이었다.
사람의 손발을 끊어놓는다든지 아니면 골로 보낸다든지 다 신효신이 도맡았다.
저번에 진우석이 카지노에서 큰 빚을 지는 바람에 임하나가 돈을 들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때 신효신은 쇠못이 박힌 장갑을 끼고 진우석을 반쯤 죽이고 있었다.
감히 신효신을 건드릴 자가 없었다.
판이 시작되고 신효신은 그의 페이스대로 판을 이끌어 갔다.
기분이 좋았는지 신효신은 고개를 돌려 수하에게 발길질했다.
“왜 오줌 마려운 강아지처럼 그러고 있어? 그러다 얼굴 터지겠다.”
타이밍이 오자 수하가 얼른 이렇게 말했다.
“김아영 씨 말입니다. 지하 감옥에서 쥐에게 물려서 쓰러졌습니다.”
신효신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쥐는 누가 푼 거야?”
수하가 고개를 숙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굳이 탓하자면 김아영이 너무 말을 얄밉게 해서였다. 지하 감옥에 들어간 게 무서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도 신효신을 욕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신효신 본인부터 신효신의 아버지, 그리고 조상님까지 거친 말로 열정적으로 안부를 건넸다.
신효신은 듣지 못했지만 지하 감옥을 지키는 다른 수하들은 달랐다.
상황도 모르고 김아영의 신분도 모르는 몇몇 부하들은 어떻게 이 여자를 혼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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