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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장

신효신이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삶의 의지가 없어서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면 의사를 찾아가야죠. 형님은 의술도 모르고 험한 일 하는 사람인데 모셔간다 해도 임하은 씨가 따라줄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들을 거예요.” 김아영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언니 저번에도 이런 적 있어요. 누가 타이르든 듣지 않았는데 여강석 씨가 와서야...” “쯧.” 여강석이 담배를 한 모금 크게 들이마시더니 다시 뿜어냈다. “임하은 씨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왜 이렇게 약해 빠진 거예요? 좌절만 겪으면 식음을 전폐하면 어떡해요? 단식 투쟁이라도 한대요? 형님이 임하은 씨 챙기는 건 맞지만 임하은 씨는 우리 형님 한 번이라도 신경 쓴 적 있냐고요?” 김아영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신효신이 손을 젓더니 담배를 비벼서 껐다. “형님은 지금 용산에 없어요.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모르고요. 출장 간 동안은 나도 연락이 안 돼요. 김아영 씨가 말한 건 형님과 연락되거나 형님이 돌아오면 바로 전달할게요. 하지만...” 뜸을 들이던 신효신이 다시 입을 열었다. “김아영 씨, 누님한테 좀 전해주세요. 형님의 친절을 바라는 만큼 형님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죠.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야 이 관계도 오래 지속될 수 있죠.” 김아영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여강석 씨가 왜요? 그렇게 강한데도 친절이 필요한가요?” 신효신이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닌가요? 강한 것과 별개로 친절은 필요하죠.” “...” 맞는 말이긴 했다. 신효신이 시선을 거두더니 말했다. “멀리 안 나갑니다. 카지노가 얼마나 바쁜지 알죠? 그럼 이만.” ... 그렇게 두 사람은 1번 카지노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아영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은 것 같았다. “한 비서님, 여강석 씨 정말 용산에 없는 걸까요?” 한승호도 확신이 안 섰기에 이렇게 말했다. “여강석 씨는 좀 특이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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