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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장

“그게... 그런 말은 없었습니다.” 앞장선 사람이 김아영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갑자기 굽신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효신 형님이 말씀하신 그 형수님?” 김아영의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승호가 먼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예요? 이분은 김씨 가문은 셋째 아가씨예요.” “아아.” 앞장선 사람이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분이 보스를 많이 걱정하길래 혹시나...” 한승호의 표정이 점점 싸늘하게 굳었다. 김아영은 한승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저 앞장선 사람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여강석 씨는 우리 언니 친구예요. 우리 언니에게 일이 좀 생겼는데 여강석 씨의 도움이 필요해서요. 정말 안에 없어요?” “정말 안 계십니다. 정 급하시다면 효신 형님은 만나실 수 있습니다. 효신 형님은 아마 보스가 언제 돌아올지 알고 계실 거예요.” 한승호의 체면을 봐서인지 아니면 김정우의 체면이 있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김아영의 말이 효과를 봐서인지 앞장선 사람은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래요. 부탁드릴게요.” 한승호는 그런 김아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개를 돌렸지만 김아영은 그런 한승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한승호도 입꼬리를 당기더니 뒤를 따랐다. 마당 2개를 더 지나 3번째 문을 열자 안에서 귀청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1층과 2층은 전부 도박장이었다. 도박장은 정말 시끌벅적했다. 크고 비싸 보이는 샹들리에 아래 고함과 한숨, 그리고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김우영은 처음 이런 곳에 와봤기에 무엇을 보든 다 신기했다. 테이블을 지나가며 힐끔 쳐다보니 코인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렇게 오색찬란한 코인은 영화에서만 봤다. 저 정도로 높이 쌓은 걸 봐서는 이기든 지든 다 운명을 건 도박일 것이다. “큐.” 격앙된 함성과 함께 도박판이 새로 열렸다. 곧이어 누군가에겐 기쁨이, 누군가에겐 아쉬움이, 또 누군가에겐 후회가 남을 것이다. 김아영이 더 구경하려는데 한승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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