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김정우가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집에서 기다려. 집에 사람 보낼 테니까 같이 가.”
“알았어요.”
반 시간쯤 지나자 밖에서 엔진소리가 들렸다. 김아영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달려 나갔다.
“한 비서님?”
김아영이 멈칫했지만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김 대표님이 1번 카지노로 모시라고 했습니다.”
한승호가 김아영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
“네. 부탁드려요.”
김아영은 군말 없이 차에 올랐다. 목숨을 살리는 게 일 순위였다. 1번 카지노로 가서 여강석만 만나면 된다.
...
1번 카지노.
김아영은 소문이 자자한 1번 카지노의 입구가 술집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김아영은 이 술집을 여러 번 와봤었다.
벌건 대낮이라 술집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켜진 불도 별로 없었고 사람도 보이지 않았기에 어딘가 썰렁해 보였다.
한승호가 김아영을 데리고 술집 카운터와 복도를 거쳐 맨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쪽문으로 다시 나갔다. 그러자 눈앞에 긴 골목이 펼쳐졌다.
“이미 술집에서 나온 거 아니에요?”
김아영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기로 가는 거 확실해요?”
“네.”
한승호가 이렇게 대답하더니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김아영은 그런 한승호의 뒷모습을 보며 참 나무처럼 둔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둔감할 뿐만 아니라 몸도 둔감한 사람이었다. 여자랑 같이 걷는데 젠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천천히 걷기는커녕 계속 앞에서만 걷고 있으니 말이다.
눈이 내린 골목은 바닥이 조금 미끄러웠다. 김아영은 조심하느라 해도 발이 미끄러져 바닥에 그대로 엉덩방아를 쿵 찧고 말았다.
“아야.”
김아영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손으로 눈이 쌓인 바닥을 짚으니 뼈가 시릴 정도였다.
한승호가 다가왔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김아영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이더니 땅을 짚고 일어나 몸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한승호는 김아영이 멀쩡해 보이자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네.”
김아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러자 발목에서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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