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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그해 김씨 가문은 용성이 아니라 명진에 있었어. 가세도 지금처럼 두텁지는 않았고. 내가 기억에는 아버지가 밖에서 사업하고 엄마만 집에서 나를 보살폈거든. 그러다 엄마가 임신하게 됐는데 아빠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됐어. 그때는 통신이 지금처럼 편할 때도 아니었어. 거의 편지로 연락했지. 아빠는 한 달에 한 번씩만 편지를 보내왔고 엄마는 그 편지를 보고 또 봤지. 그러고는 잘 접어서 베개 밑에 두었다가 회신하곤 했었어.” “그렇게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까 엄마가 의자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 물어보니까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나? 그날 밤 엄마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어. 이튿날 아침에 아빠가 걱정된다고 아빠 보러 다녀오겠대. 그러면서 나랑 같이 가자고, 집에서 기다리겠으니 학교 가서 휴가 내고 오라고 하더라고.” “휴가를 내고 왔는데 대문은 이미 굳게 잠긴 상태였어. 열쇠가 없어서 담장을 넘어서 들어가려는데 이웃이 엄마가 집을 내놓고 갔다고 그러더라고.” “역까지 쫓아갔을 땐 이미 늦었어...” 과거를 떠올리며 임하은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나를 버렸어.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걸 알면서도 찾으러 가지 않은 거야. 우연히 가다가 마주쳐도 절대 용서할 생각 없어.” 임하나는 원래 김씨 가문을 대신해 임하은을 설득하고 싶었지만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7살밖에 안 되는 아이를 버려둔 것도 모자라 집까지 내놓다니,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면 언니는 어쩌다 영주까지 가게 된 거야?”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영주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았다. ‘그러면 언니는 김빈우, 나는 고아라는 게 증명된 건가?’ “명진에서 오랫동안 떠돌아다녔지. 학비도 못 내서 구걸하는 수밖에 없었어.” 임하은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거지가 되어간 거지.” “여름에는 벌레들에게 물리고 겨울에는 개들한테 쫓겼지. 밥도 한 끼 먹으면 다음 끼를 걱정했고. 그때는 정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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